우드스푼에 이어 쿡사컵 (KuksaCup)에 도전합니다.
부시맨이라면 소장하고 싶은 완소아이템이라 주말시간을 쪼개서 운동삼아 뒷산을 오르다 눈으로 찜해둔.. 나무를 드디어 베어왔습니다.
주변에서 오동나무라고 하던데 가볍고 느티나무보다 엄청나게 조각이 수월합니다. 자작나무는 조각해 보지못해서 무른정도를 가늠해 볼 수가 없군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같이 주말에 열정이 폭발하여서 집중적으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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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옹이진 부분이나 조직이 치밀한 부위로 만든다고 글을 읽은 것 같은데 현실은 나무소재 조차 구하기 힘들어 그나마 가지가 갈라지는 부분으로 잘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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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였다면 시원하게 내리쳤을건디 나무망치를 준비하지 못한탓에 쇠망치로 나대를 쳐서 작업하는데 위태로웠습니다. 보시는 바와같이 나대 고리부분이 3조각이 나버리더군요.
용접을 해야할 지 생각치 못한 일이 당황스럽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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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는 가운데 심재가 매우 물러서 그 부분을 피해서 쿡사를 깍아야 해서 고심끝에 저런 모양으로 덩어리를 잡아가게 되었습니다.
오동나무 심재에 개미단체가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날벼락을 떨어뜨린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완소아이템을 향한 욕망에 과감하게 한 단체의 희생을 선택했습니다.
이제 덩어리 모양새가 얼추 나오고 있습니다.균형을 맞추기 위해 각재형태로 먼저 모양을 잡았습니다.
이웃 블로그 쿨피쉬님 자료가 큰 도움이 되었구요. 소금물에 30분이상 삶아 나무 수액을 과 소금기운을 치환하는 작업인데 나무가 가벼워 무거운 돌로 눌러서 물에 푹 잠기게 해서 삶고 있는 중입니다.
다 삶고 나니 맹물이 갈색으로 우러난 걸로 보아 수액이 빠진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건조는 서서히 진행시켜야 된다고 하셨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비닐봉지에 싸둔것이 무색할 정도로 바로 깍고 있는 제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정말 기다릴 수 없더군요..
속을 파다가 문득 얇아지면 크랙이 갈까 생각이 들면서 외곽부터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펜으로 라인도 잡아보았습니다. 너무 정밀하게 대칭적이고 반듯하면 기계로 깍은느낌이 들게 되니 손으로 조각해야만 나올 수 있는 디자인으로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음료 내용물이 들어가는 속은 위생상 매끈하게 작업을 할 계획이지만 외곽은 조각한 칼의 질감을 조금 살려 보기로 하고 손잡이 홀은 각진 형태로 라인을 잡아보았습니다.
요런 조각을 측면에 작업을 해볼까요? 나무가 무른 재질이라 돌출된 부분이 떨어져 나갈 우려도 있으니 우드버닝으로 나무를 태워 그림을 넣을까 하는 두가지 생각이 머릴 어지럽게 합니다.
핸드메이드라는 특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하는 의무감으로 2탄에서는 무엇으로든 결정이 되겠지요.
항아리 형태로 둥글둥글해야 하는 관계로 제일 윗쪽 원은 작고 허리가 제일 뚱뚱해 지겠네요.
조각칼쓸 때는 안 그랬는데 나이프로 깍을때면 꼭 손을 다치는 군요..
한 참 지혈이 안되서 깜놀했지만 지금은 잘 붙었답니다. 몇일 씻을 때 불편함을 감수 해야 하네요.
건조가 다 되기 전인데 바짝 마르면서 금이 갈 수 있으니 지금은 해바라기씨 오일을 발라 보관하고 있습니다. 린시드 아마씨유를 발라야 하는데 미처 준비를 못 해 그 동안 크랙이 가는게 우려가 되었는데, 해바라기씨유도 건성유라고 하네요. 건조가 엄청나게 더디지만,, 조각작업 동안만 처리를 하고 마감은 린시드 + 테레핀유를 4:6 비율로 작업해야겠습니다.
테레핀유가 송진같은 천연수지성분이니 기공이 많은 오동나무경우 속속들이 침투해서 수지성분이 굳어지면 돌처럼 단단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초벌로를 어림도 없고 무수히 많이 겹층작업이 동반되어야 겠지요.
완성단계입니다. 린시드 오일만 몇 번 발라주었는데 한번에 바로 코팅이 되는 마감제가 아니다 보니, 몇 차례 도포를 해도 미완 느낌이 물씬 드네요.
우드버닝으로 캐릭터와 로고를 새겨넣으니 제범 땟깔이 나지 않나요? ㅎ
다음엔 좀 더 견고한 나무 소재로 쿡사컵을 만들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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